이 날 유난히 화장하는 남자들이 많았다.. 베이스는 그렇다 치고 윤식이랑 오재영의 아이라인은..ㅠㅠ
북경대 리허설 할 때. 북경대 지휘자님도 여자분이고 우리 연창곡 지휘해주신 국립음악원의 지휘자님(일명 할마에 ㅋㅋ)도 여자분이었다. 처음 보는 여자 지휘자는 다 여기 와서 봤네. 지휘자는 뭔가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에너지틱한 이미지라 남자가 거의 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여자 지휘자였어서 카리스마가 더 크게 와닿기도 했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던 할마에님..ㅋㅋ 어중이떠중이들 데리고 이틀 연습한 대곡 올리느라 고생하셨을텐데 ㅜ ㅜ사진이 없어 아쉽다!
왕즈의 머리를 찍기 위해..ㅋㅋ
아, 역시 북경대는 우리의 기대를 꺾지 않았다! 이번에는 곡마다 적당한 율동도 가미되어 있었는데, 단연 인상적이었던 곡은 Bach의 곡들을 편곡하여 킹즈싱어즈가 불렀다던 Deconstructing Johann! 첫부분의 베이스도 장난아니고, 뒤에 몸짓이랑 표정이랑 연기 있는 부분이랑 완전 녹아드는 G선상의 아리아 부분 ㅠ ㅠ 실력이 되니까 이런 극적인 노래도 소화를 할 수가 있구나; 방금 킹즈 영상 보고 왔는데 노래가 워낙 다이나믹해서 규모가 좀 있는게 더 노래가 일으키는 파장이 큰 것 같다! 완소북경대ㅠㅅㅠ
이날 넘돌이 맡으신 지화오빠! 처음에는 오빠 스스로 돈으로 베이징 가서 넘돌이나 해야겠냐 하셨는데 이날 열심히 종이 길들이시더라는! ㅎㅎ
공연복 입고 찍은 독사진 꼭 갖고싶었는데 비록 무대위는 아니지만 잘 나와서 기분 좋다> <
인지언니랑 서로 마구 예쁜척하고..ㅋㅋ
피아니스트를 흠모한 패리스힐튼 ㅋㅋ
여러장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날 연습 시작은 일찍부터 했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다T_T
공연을 하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이 날 공연은 참 기억에 남는 공연이다! 먼저 이번 정기공연이 여느때의 정기공연보다2~3주 일찍 있었다는 것과 다른 여러 이유로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그래도 베세토하 때 글로리아는 오르간땜에 마음졸일 일도 없었고, 여자부분 솔로도 잘 되었고 지휘자님의 표정도 훨씬 좋아보이셔서 우리도 편안했다. 무엇보다도 공연 도시가 도시인지라.. 관객이 지금껏 한 공연중에 가장 많았는데, 관객이 많다는 것에서 힘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것도 이번에 새삼 느낀 사실이다. 그 많은 관객들을 앞에 두고 지휘자님이랑 우리랑 하나돼서 좋은 공연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Carmina Burana는 졸속준비였던데다 긴장이 풀려서였나, 입장할 악보를 두팔로 안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 한 손으로 바꿔 들었다.. 최대한 집중해서 불렀는데 몇 군데 놓쳐서 아쉽다ㅠ ㅠ 그리고 내가 mp3로 듣다가도 중간에 그만둬버린 워낙 긴 곡이라 관객들이 귀에 익은 첫 곡 듣고는 그냥 잤을 것 같다-_-; 그래도 이런 대규모의 노래는 여기 대륙 아니면 언제 또 불러 보겠나 싶고 Beijing XinKongQi Orchestra의 연주도 매우 훌륭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우리 왕즈의 바리톤솔로 T T
정기공연이랑 이번 베세토하까지, 우리 공연을 백배 빛내주신 Brass연주자분들! 중국까지 못 따라오신 분들 땜에 튜바랑 피콜로였나? 어쨌든 두 분은 현장에서 섭외되어 아쉬운 부분이 잠깐씩 있긴 했지만 어쨌든 정말 감사했습니다!
으아- YB에서의 모든 공연을 마친 가연언니와!!
퍼쏘와 쎄쏘의 양대산맥!이고 싶은 나와 옥선..ㅋㅋ

민지랑 우리 이쁜 동생 둘!
소프리~~
뒤풀이 장소 너무 좋은 부페라 깜짝 놀랐다! 매 식사마다 입맛은 조금씩 안 맞았을 지 몰라도 정성스럽게 준비해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는데 돈 매우 들었을 것 같고 우리도 2년 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사진엔 없는데 보라색옷 입은 괴알이 하바네라를 부르며 뒤풀이에서의 노래가 시작됐다. 언제 들어도 감동!
위 사진은 북경대 주제가(ㅋㅋ)인 팔준찬 부를때! 오랜만에 들어본 괴테의 목소리:0
이 노래를 듣고 반응한 우리 합창단은 수환오빠 이름을 외쳐 수환오빠랑 병용오빠가 솔로로도 한 번 다시 불렀다! 괴테의 솔로에 전혀 뒤지지 않겠던데! 딕션은 어땠을지 궁금하다..ㅋㅋ
아.. 우리 2년 전만 해도 코찔찔이 새내기였는데 어엿한 코르아카데미 단장이 되어 재회한 Kamata상! 이런 애틋한 마음을 담아 메일 한 통 보내야겠다 키키
우리는 답가로 유쾌한 스페인 노래인 La Chapparita를 불렀고 동경대도 에너지틱한 노래 한 곡을 선물 했다! 그리고 리셉션에서도 그랬듯이 남촌은 북경대 학생들의 제의로 시작이 됐다. 다같이 크게 둘러서서 어깨동무를 하고 말이다. 노래가 시작되고 중간에 원이 만들어져서 지휘 하던 북경대생이 한 번 더 부르려고 했는데, 우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사랑해로 넘어가버렸다 ㅋㅋ 우리가 뛰니까 그냥 같이 분위기에 취해 같이 뛰던 다른 학교 단원들이랑, 안 뛰는 타이밍인데 뛰어가지구 다 같이 웃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ㅋㅋ 실제로 남촌은 북경대에서도 연습 마치고 종종 부른다고 한다. 물론 정말 좋은 노래이지만 다른 우리나라 가곡들도 분위기가 비슷해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북경대 한 소프라노 언니가 ssso romantic song!이라 하며 정말 좋아했다.
이렇게 학교마다 노래 하나씩이랑 남촌+사랑해만 부르고 뒤풀이가 끝나버려 너무 아쉬웠다ㅠㅠ 작년에는 첫날부터 Halleluia랑 Alleluia랑 뭐 많이 불렀던 것 같은데. 북경대가 host라서 더욱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학교 수업도 들어야 하고 임원들이 너무 바빠서 분위기는 2년 전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2년 후에도 내가 학교에 떡하니 남아있을 것이니-ㅅ- 또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공연할 차례라서 그 때도 공연이랑 뒤풀이정도에는 꼭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 공연이 나에게도 yb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참 여러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다.